[Analog Days] 1979년 4트랙 카세트 멀티 트랙 레코더의 탄생 ~ 홈 레코딩의 혁신
오늘 날은 PC와 큐베이스나 로직, 프로툴즈와 같은 DAW(Digital Audio Workstation)를 이용해 녹음하는 트랙 수가 얼마가 되든지 아무 문제없이 음악을 제작하는 시대이지만 그 옛날 1960~70년대에는 비틀즈마저 4트랙이라는 기계적 한계 때문에 머리를 이리 쓰고 저리 쓰고 쥐어 짜면서 녹음을 하여 그런 명곡들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그런데 1979년에 오디오 제품으로 유명한 일본의 TEAC사가 재미있는 기계 하나를 발표했는데 이것이 프로 아마를 떠나 세상의 많은 뮤지션들에게 녹음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자신의 집에서 어렵지 않게 해 줄 수 있는 Portastudio라는 이름의 4트랙 멀티 트랙 카세트 레코더 였다.
이 TASCAM Portastudio는 표준 소형 오디오 카세트 테이프를 기반으로 한 최초 의 4트랙 레코더였다.
Portastudio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음악 제작 전용의 모든 독립형 카세트 기반 멀티트랙 레코더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지만 TASCAM 만의 트레이드마크이다.
Portastudio중 특히 첫 번째 버전인 Teac 144는 뮤지션들이 집에서 저렴하게 음악을 녹음하고 제작할 수 있게 해주는 홈 레코딩의 붐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되며 음악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Teac 144 Portastudio는 1979년 AES(Audio Engineering Society)에서 데뷔했다 .
그 뒤를 이어 TASCAM 브랜드로 여러 다른 모델이 뒤따라 발표되었고 이 후 여러 다른 제조업체 (Fostex, Akai, Yamaha, Sansui, Marantz, Vestax, Vesta Fire, TOA, Audio-Technica, Peavey 등)들이 뒤를 따랐다.
뮤지션들은 내장된 4트랙 카세트 레코더의 여러 트랙에 (그래봤자 최대 4트랙) 여러 악기 및 보컬 부분을 한 트랙씩 녹음하고 나중에 모든 트랙을 함께 믹스 하여 다른 표준 2채널 스테레오 테이프 데크로 녹음할 수 있었다. 프로 스튜디오에서의 8, 16, 24 트랙 녹음 과정에 비할 바는 안 되었지만 많은 뮤지션들이 간단한 리믹스 또는 믹스 다운 작업을 자신의 집에서 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1982년에 출시된 TASCAM Portastudio 244는 전반적으로 훨씬 향상된 음질과 dbx Noise Reduction (카세트 테이프 레코더의 잡음 감쇄 장치중 한 종류, 다른 종류로는 그 유명한 DOLBY 시스템이 있다), 프로 믹서에서 채용되어 사용되는 이중/동심 스위프 EQ 및 최대 4개 트랙에 동시에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하여 더 많은 기능으로 이전 디자인을 개선했다.
당시 일반적으로 이러한 기계는 뮤지션들이 데모를 녹음 하는 데 많이 사용했지만 오늘날에는 일부러 Lo-Fi 녹음에 사용되기도 한다.
TASCAM(TEAC의 사업부)의 아날로그 Portastudio와 Fostex, Akai, Yamaha, Sansui, Marantz, Vestax, Vesta Fire, TOA, Audio-Technica, Peavey 등의 유사한 4트랙 레코더는 일반적으로 테이프의 잡음을 줄이기 위해 CrO2 (크롬) 테이프 또는 메탈 테이프등 Hi Bias(하이 바이어스)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되었다.
대부분의 기계는 4트랙이지만 이 후 TASCAM에서는 카세트 테이프뿐 아니라 릴 테이프를 사용하는 8트랙 기기를 발표했고 TASCAM, AKAI, FOSTEX등에서 8트랙 카세트 멀티 레코더까지 발매하였다.
기능
Portastudio는 3개 트랙을 개별적으로 녹음하고 이 3트랙을 믹스하여 네 번째 트랙에 녹음한 후 그 비워진 3트랙에 새로운 다른 소스를 녹음하여 다시 믹스를 하는 방식의 핑퐁 녹음 방식을 개발해 내는 등 당시 훨씬 많은 트랙을 사용하는 프로 스튜디오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녹음 방법인 트랙 간 콘텐츠 바운싱을 지원했다.
볼륨과 이퀄라이제이션의 균형을 신중하게 조정함으로써 60년대 후반 비틀즈가 녹음하던 복잡한 4트랙 프로덕션을 연상시키는 방법이었는데 멋진 트랙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행 착오와 다양한 녹음 방식을 생각해 내었다.
초기 모델에서 특히 문제가 되었던 것은 카세트 테이프의 히스 노이즈였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아날로그 시절엔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최대한 줄이는 정도로까지만 발전했고 디지털 레코딩 시대에 이르러서야 해결되었다.
한 사이드당 하나의 스테레오 채널을 녹음하는 표준 오디오 카세트 기계와 달리 카세트 기반 Portastudio 는 한 방향으로 4개의 채널을 녹음했다.
표준 양면 스테레오 카세트에서 재생하면 두 번째 4번째의 트랙이 반대로 재생된다.
한 가지 흥미로운(하지만 게시되지 않은) 기능은 카세트를 뒤집어 트랙을 거꾸로 녹음한 다음 다시 뒤집어 추가 소스를 녹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녹음 재생 속도 제어가 가능했기 때문에 하나의 트랙을 녹음한 다음 속도 즉 피치를 바꿔 먼저 녹음한 트랙과 동일하게 두 번째 소스를 녹음하여 두 트랙을 정속으로 믹스하면 클래식 플랜징 효과를 생성하는 것도 가능했다.
유명 뮤지션들의 사용 후기
Sting ~ "이 TEAC 144는 제가 80년대 초반에 홍보 작업을 위해 회사에서 저에게 기증한 것입니다. 저는 그 기간 동안 이 기계로 많은 홈 데모를 만들었습니다. 'Don'을 포함한 Zenyatta Mondatta 앨범의 모든 노래, 'Stand So Close To Me'. 그리고 Ghost in the Machine의 노래도요."
Seal은 원래 Tascam 244로 그래미상을 수상한 싱글 Kiss from a Rose를 녹음했다
Guided By Voices는 그들의 초기 시절 노래중 여러 곡들을 TASCAM 4트랙으로 녹음했다.
The Jesus and Mary Chain의 William과 Jim Reid는 TASCAM Portastudio를 사용하여 Bobby
Gillespie와 Alan McGee에게 보낸 첫 번째 데모를 녹음했다.
여러 라이브 공연을 편집한 Primus의 첫 번째 릴리스 Suck on This는 TASCAM 388이라는 8트랙 릴 투 릴 레코더로 완전히 녹음되었다.
Lou Reed는 1988년 New York 앨범의 작업 데모를 카세트 멀티트랙 레코더로 만들었다. "저는 집에서 이 훌륭한 카세트로 음악을 만들고 있었습니다."라고 그는 Musician 잡지에 설명했고 Reed는 앨범 세션을 위해 동일한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녹음 스튜디오를 선택했다. (싱글 사이드 곡은 데모 카세트에서 직접 가져왔다.)
Bruce Springsteen은 그의 앨범 Nebraska를 Portastudio 144로 녹음했다.
소련의 시인이자 음악가인 소련 록 밴드 Kino의 프론트맨인 Viktor Tsoi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그들의 메인 앨범에 대한 데모를 Portastudio 테이프 레코더로 녹음했다. 이러한 앨범 중 일부는 드럼 머신과 함께 사용되는 Gruppa krovi(Blood Type), Zvezda po imeni Solntse(The star called Sun) 및 Chyorny albom(The Black Album)이다.
Days of the New의 Travis Meeks는 그의 데뷔 앨범으로 이어지는 세션에서 TASCAM 4트랙에 "Cling"을 녹음했다.
아날로그 레코딩 애호가인 John Vanderslice는 "Me and My 424"라는 곡을 포함하여 홈 레코딩에 대한 컨셉 앨범인 Life and Death of an American Fourtracker를 만들었다.
Alan Wilder는 4트랙 Portastudio에서 Recoil이라는 별명으로 첫 솔로 앨범 1+2를 녹음했다.
Ween은 두 번째 앨범인 The Pod를 Tascam 4트랙으로 녹음했다.
"Weird Al" Yankovic은 적절한 스튜디오에 등록하기 전에 드러머의 차고에서 Portastudio와 함께 데뷔 앨범의 노래 절반을 녹음했다.
Wu-Tang Clan의 데뷔 앨범 Enter the Wu-Tang (36 Chambers)은 Portastudio 244로 믹스 다운되었다.
Iron and Wine의 2002년 데뷔작 The Creek Drank the Cradle은 4트랙 카세트 레코더에 녹음되었다.
Madlib는 TASCAM Portastudio에서 Quasimoto로 첫 번째 앨범인 "The Unseen"을 녹음했다
Portastatic은 첫 번째 앨범이 된 노래를 녹음하는 데 사용된 Portastudio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Dixie Bee-Liners는 크리스마스 싱글 "Santa Wants .A Whisky"를 TASCAM 788(이것은 디지털 8트랙 레코더이다)로 녹음했다.
Nik Kershaw는 Portastudio로 그의 앨범 "Human Racing"의 데모를 녹음했다.
Clive Gregson과 Christine Collister는 1987년 앨범 Home And Away를 TASCAM (앨범 슬리브 노트에서 'TEAC'라고 함 ~ TEAC에서 TASCAM을 만드니까 ~) 244 Portastudio로 녹음했다.
Mac Demarco는 TASCAM 244 Portastudio로 2012년 데뷔 미니 LP Rock and Roll Night Club을 녹음했다. 그는 244의 피치 컨트롤을 광범위하게 사용했고 3개의 개별 트랙을 단일 트랙으로 팡퐁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노르웨이 블랙 메탈 밴드 Darkthrone은 "Necrohell"이라는 TASCAM Porta 02 4트랙 스튜디오를 사용하여 여러 앨범을 녹음했다.
캐나다 인더스트리얼 밴드 Skinny Puppy가 첫 EP를 Tascam 244 Portastudio로,
미국 아티스트 Tickley Feather는 릴리스 대부분을 Tascam 4트랙으로 녹음했다..
~~ 많은 뮤지션들이 당시에 그랬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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